[박 대통령 '두 번째 사과'] "거지 같은 XX"…고성·욕설로 난장판 된 새누리 의총

입력 2016-11-04 18:53  

지도부 사퇴 결론 못내

이정현 대표, 사퇴 거부 고수…정진석 "예산안 처리후 물러날 것"
비박 강석호 "이정현 대표 계속 버티면 내주 최고위원직 사퇴할 것"

유승민·남경필 "대통령 사과 미흡"



[ 김채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유승민 의원은 4일 낸 보도자료에서 “국민이 듣고 싶은 모든 진실을 고백하지 않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점은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크게 모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사태 해결책을 논의해서 합의하고, 대통령은 정치권의 합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국민은 진실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원한다”며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이어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여야가 합의 추천하는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라”고 압박했다.

비박계는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에 대한 사퇴 공세도 이어갔다. 이정현 대표 거취 문제 논의를 위해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막장 드라마’였다.

지도부가 의총을 비공개로 하려 하자 비박계는 반발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이 김성태 의원을 향해 발언을 중단하라고 소리치자 이종구 의원이 “넌 그냥 앉아, 거지 같은 ××”라고 욕설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의총은 표결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의총에선 6시간30여분에 걸쳐 거친 설전이 벌어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 129명 중 110여명이 참석했고, 발언자도 40여명에 달했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지도부는 기만적인 쇼만 하고 있다”며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박계 일부 의원도 지도부의 조건부 사퇴를 요구했다.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버티면 오는 7일 지도부에서 먼저 사퇴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이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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